이 책은 저자가 다양한 환경과 사회 계층에 속해 있는 초고령자 여섯 명을 1년간 취재하며 엮은 이야기이다.
나는 이제 40대 중반을 막 지나는 중이다.
가끔 주위에서 20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냐는 질문을 하면 나는 40대인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한다.
10대는 그냥 불안과 초조 속에서 헤맸고, 20대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았다.
30대는 아이 둘을 낳고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들면서 아이들은 내 손길을 덜 필요로 하게 되었고, 남편과도 서로 익숙한 동반자가 되었다.
무엇보다 예전보다 나 자신이 사랑스럽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50대, 60대, 그리고 90대가 되면 어떤 모습일까?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더 행복하며, 더 감사하게 살고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은 큰 기대 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초고령자인 여섯 분의 이야기가 너무도 흥미로웠고,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조언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저자 역시 이들과 1년을 함께하며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한다.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늙음과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졌다.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삶 _ 프레드의 이야기
프레드는 힘든 환경에서도 아이스크림 한 스푼, 이웃의 미소와 같은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살았다.
그는 불평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고, 인생이 불행하다고 한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감사하며 행복해했고, 행복한 자신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며 그 행복을 키워갔다.
그의 삶은 감사의 선순환이었다.
나의 하루하루가 세상에 나비효과를 일으킨다 _ 요나스의 이야기
요나스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하루하루에 나비효과가 있다고 믿는다."
그는 자신이 지금 하는 작은 행동이 다음 순간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었기에, 어떤 나쁜 짓도 하지 않으려 애썼다.
"내 작은 행동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들 수도 있고, 적어도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보험 같은 역할을 한다."는 그의 말이 깊이 와닿았다.
또 요나스는 내게 이렇게 조언한다.
"인생이 얼마나 놀랍고, 또 놀라운지 생각해 본 적 있는가?"
매일 나에게 주어지는 의무나 해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이기보다는, 인생의 경이로움을 되새기라는 것이다.
나는 자끔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는 걸까', '왜 나는 이런 환경에서 태어났을까'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작게 느낄 때가 있다.
이제부터는 이 말을 자주 떠올리려 한다.
"그 무엇보다 나는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 있는 존재, 생각하는 동물이었고 그 자체가 엄청난 특권이자 모험이었다."
행복을 선택하는 법 _ 핑의 이야기
삶에는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헛된 욕구나 죄책감을 내려놓고 더 기쁘고 오래 남는 것에 마음껏 집중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핑의 조언 덕분에 옷이나 소지품, 일상에서의 말다툼, 자신을 슬프게 하는 친구나 가족을 과감히 내려놓았고, 다시는 그리워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 눈앞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마음껏 누렸다.
매일이 선물이고, 매 순간이 행복할 기회다.
이 책을 덮으며 한 가지가 마음 깊이 남았다.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것.
매 순간은 행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나이 듦이 두려움이 아닌 축복으로 느껴지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한다.
나 또한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