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가장 설레고 편안한 시간은 바로 라떼를 한 잔을 손에 들고 책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순간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책을 읽기 전과는 조금 다른, 더 나아진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때 느껴지는 뿌듯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번에는 류시화 작가님의 책을 읽었다.
솔직히 말해 책을 펼치기 전부터 이미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다.
작가님의 글이 늘 그렇듯, 재미와 감동을 선물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책은 나의 기대를 가뿐히 뛰어넘으며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역시나 책을 읽는 내내 어쩜 이렇게 감동이 있고 교훈이 있는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시는지 감탄을 멈출 수가 없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싶은 챕터 페이지 끝을 접어나갔다.
이 글을 듣고 나처럼 감동하고, 깨달음을 얻을 우리 반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막상 블로그에 이 책의 리뷰를 쓰려고 하니 그 벅찬 감정을 어떻게 나의 단어로 풀어낼지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냥 속는 셈치고 한 번 읽어보세요."
이 책은 여러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지를 따뜻하게 알려준다.
세상의 모든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아야 한다.
삶이 힘든 시기일수록 아름다운 어떤 것을 품고 다녀야 한다. 그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한다.
타인을 대할 때는 따뜻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자신이 지지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일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어질 때는 세상 사람들이 다 나처럼 유리한 입장에 있지는 않다는 것을 명심한다.
우리는 이곳에 잠시 여행하러 온 것이니, 부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현재 이 순간에 집중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논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특출난 사람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한 가지를 재미있게 죽어라 하는 것이다.
세상이 우리를 세게 걷어차면 우리는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나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성장하는 방식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도록 함께 있어 준다.
사실 이런 문장은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이야기이다.
익숙해서 오히려 무심하게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작가님은 독자로 하여금 그 흔한 이야기를 새롭고 특별하게 느끼게 한다.
책을 덮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렇게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걸 보면, 이 책은 평범한 삶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