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의 삶, 김민철 지음, 파리 여행 에세이, 책리뷰
이른 저녁을 먹고 둘째와 신랑은 집에 남겨두고, 가방에 책을 담아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내가 자주 앉던 자리는 이미 다른 이에게 선점되어 어쩔 수 없이 조금은 개방된 자리에 앉았다. 내 사랑 카페라떼와 책이 있기에, 어디든 상관없었다. 이 책은 작가가 20여 년간 몸 담았던 회사를 퇴사한 후, 그토록 바랐던 파리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쓴 에세이다. 나 역시 20여년 전쯤 친구들과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했고, 파리의 에펠탑 앞에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내가 유명한 에펠탑 앞에 서있고, 내 눈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지만, 짧은 일정에 유명한 곳에 점찍기 바빠 파리에서 깊은 감동은 느끼지 못했다. 나에게는 별다른 의미도, 느낌도 없었던 장소가 누군가에게는 일생의 꿈이 될 수도 있구나 싶..